솔직히 저는 넥쏘를 거의 살 뻔했습니다.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실구매가가 4천만 원 초반대로 내려오고, 자동차세가 연 13만 원이라는 말에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거든요. 그런데 커뮤니티를 파고들수록 보이기 시작한 숫자들이 제 마음을 조금씩 흔들었습니다. 수소차의 현실은 카탈로그 수치와 꽤 달랐고, 결국 저는 구매 창을 조용히 닫았습니다.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확인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.수소차 넥쏘의 실제 비용과 주행 성능넥쏘는 FCEV(Fuel Cell Electric Vehicle), 즉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입니다. 여기서 FCEV란 수소 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고, 그 전기로 모터를 돌려 달리는 방식을 말합니다. 배터리를 외부에서 충전하는 일반 ..
돈이 모이면 현명해진다고들 합니다. 그런데 저는 정반대였습니다. 2008년, 도쿄에서 처음으로 목돈을 손에 쥔 저는 그 돈을 들고 생애 첫 차를 샀습니다. 전철 노선이 거미줄처럼 뚫린 도시 한복판에서, 혼자 사는 독신 직장인이. 지금 돌아보면 어이가 없지만, 그때는 차 키를 건네받는 순간까지 실수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.열정과 야근이 만든 두둑한 통장, 그리고 어리석은 선택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세월이었습니다. 휴일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출근했고, 야근은 당연한 루틴이었습니다. 쉬는 날이 생겨도 딱히 갈 데가 없었습니다.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, 동료와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게 전부였습니다. 즐길 거리가 없으니 쓸 돈도 없었고, 야근 수당과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