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 차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처음 운전대를 잡던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. 넓은 주차장에서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1단에 넣고, 발을 조심스럽게 떼는 순간 차가 앞으로 스르륵 나가던 그 느낌이요. 근데 기쁨도 잠시였습니다. 수동변속기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함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.삐삐도 없던 시절,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중학생이던 저는 자동차를 정말 좋아했지만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.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뭐든 찾아볼 수 있지만, 그 시절엔 모르면 그냥 모르는 거였습니다. 아버지가 "클러치 밟고 1단 넣고 천천히 떼봐"라고 하면 그냥 그대로 했습니다. 앞으로 나가면 신기해하고, 시동이 꺼지면 당황해했죠.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무서웠던 건 경사로였습니다. 오르막에서 ..
운전대를 처음 잡아본 날을 아직도 기억하시나요?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넓은 주차장에 섰던 그날이 지금도 선명합니다. 클러치 페달을 밟고, 기어를 1단에 넣고, 발을 조심스럽게 떼는 그 순간. 채 몇 초도 안 되어 차는 투박하게 덜컥이며 시동을 꺼트렸습니다. 마흔이 넘은 지금도 그 감각이 손끝 발끝에 남아 있습니다.아버지와 주차장, 그리고 첫 번째 시동이 꺼지던 날혹시 처음 수동 변속기 차를 몰아보셨을 때 어떠셨나요? 제 경우는 정말 처참했습니다.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대로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서서히 떼면서 액셀을 살짝 밟았는데,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더군요. 온 신경을 발끝에 집중해 보았지만 차는 어김없이 툭툭 꺼졌고, 다시 시동을 걸고 또 꺼트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. 사실 지금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