돈이 모이면 현명해진다고들 합니다. 그런데 저는 정반대였습니다. 2008년, 도쿄에서 처음으로 목돈을 손에 쥔 저는 그 돈을 들고 생애 첫 차를 샀습니다. 전철 노선이 거미줄처럼 뚫린 도시 한복판에서, 혼자 사는 독신 직장인이. 지금 돌아보면 어이가 없지만, 그때는 차 키를 건네받는 순간까지 실수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.열정과 야근이 만든 두둑한 통장, 그리고 어리석은 선택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세월이었습니다. 휴일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출근했고, 야근은 당연한 루틴이었습니다. 쉬는 날이 생겨도 딱히 갈 데가 없었습니다.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, 동료와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게 전부였습니다. 즐길 거리가 없으니 쓸 돈도 없었고, 야근 수당과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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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6. 10. 15:4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