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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지털 키 2 (자동출입, 보안, UWB)

모비스파크 2026. 7. 8. 18:07

목차


    아이폰을 차에 갖다 대기만 해도 시동이 걸립니다. 1년 전 BMW를 인도받던 날, 영업사원이 디지털 키를 등록해주는 걸 보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차키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문을 열고, 공조를 틀고, 시동까지 거는 세상이 이미 와 있었으니까요. 그런데 이 편리함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품고 있다면,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?

    UWB와 자동출입 — 정말 열쇠가 필요 없는 세상이 왔을까?

    디지털 키 2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(CCC)이 제정한 국제 표준 규격입니다. 여기서 CCC란 BMW, 현대차, 애플, 삼성 등 완성차·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스마트폰 기반 차량 제어의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 만든 국제 표준화 기구를 의미합니다. 이 표준 아래 초기 '디지털 키 1'이 NFC 방식으로 먼저 자리를 잡았고, '디지털 키 2'는 여기에 UWB(초광대역, Ultra-Wideband) 기술을 더한 버전입니다. UWB란 수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한 무선 통신 기술로, 블루투스나 NFC보다 훨씬 정확하게 기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'자동 출입' 기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합니다 (출처: Car Connectivity Consortium).

    제가 직접 써봤는데, BMW는 NFC 방식이라 운전석 도어 손잡이에 폰을 직접 갖다 대야 열립니다. 그 자체로도 충분히 편리하지만, 지인이 현대차 디지털 키 2를 쓰는 걸 보고 나서는 살짝 부러웠습니다. 짐을 두 손 가득 들고도 차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더라고요. 마트에서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주차장을 헤매는 상황을 떠올려보면,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바로 와닿지 않으십니까?

    현대차 그룹의 경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적용된 차량은 이 자동 출입 기능을 지원하는 '디지털 키 2'를 탑재하고 있습니다. 반면 ccNC가 미적용된 차량은 스마트폰을 문 손잡이에 직접 접촉해야 하는 '디지털 키 2 터치'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. 내 차가 어느 버전을 지원하는지 구매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.

    자동 출입 기능은 UWB 신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셀룰러 네트워크가 없어도, 심지어 비행기 모드에서도 작동합니다. 단, 블루투스와 Wi-Fi 옵션은 활성화 상태를 유지해야 원활하게 동작합니다. 그리고 아이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라도 최대 5시간까지는 익스프레스 카드 기능이 유지되어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것이 가능합니다.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심리적 안전망이 되어줍니다. 배터리 걱정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디지털 키에 대한 신뢰가 달라지거든요.

    아이폰에서 디지털 키는 지갑 앱에서 관리합니다. 애플 워치에 UWB 칩이 탑재된 경우 폰 없이 워치만으로도 차량 제어가 가능합니다.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공유할 때도 지갑 앱을 통해 전체 권한, 단순 개폐 권한, 대리 주차 권한 등으로 세분화해 설정할 수 있으며, 안드로이드 갤럭시 사용자에게도 공유가 됩니다 (출처: Apple 디지털 키 지원 문서). 이 정도면 생태계를 가리지 않는 꽤 유연한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.

    • 디지털 키 2: UWB 기반, 1.5m 이내 접근 시 자동 문 개폐 — ccNC 탑재 차량 전용
    • 디지털 키 2 터치: NFC 기반, 손잡이에 직접 접촉 필요 — ccNC 미탑재 차량 또는 BMW 등
    • 배터리 완전 방전 후에도 최대 5시간 익스프레스 카드 기능 유지
    • 비행기 모드에서도 UWB 자동 출입 작동 (블루투스·Wi-Fi 활성화 필수)
    • 지갑 앱에서 권한별 공유 가능 — 갤럭시 사용자 포함
    요약: 디지털 키 2는 UWB 기반 자동 출입이 핵심이며, NFC 방식의 디지털 키 2 터치와는 사용 경험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.

    보안의 이면 — 편리함이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순간

    디지털 키의 보안은 SE(Secure Element), 즉 하드웨어 보안 칩이 핵심입니다. SE란 암호화된 키 정보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칩에 저장해 소프트웨어 해킹으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보안 모듈을 말합니다. 이론적으로 이 구조는 매우 견고합니다. 그런데 문제는, 이 칩의 보안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의무화하는 강제 규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.

    지인을 통해 무선 신호를 가로채는 릴레이 어택(Relay Attack) 사례를 접했을 때, 솔직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. 릴레이 어택이란 차량과 스마트 키 사이의 신호를 두 명의 해커가 중간에서 증폭·중계하여 마치 정당한 키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속이는 무선 신호 탈취 공격 기법입니다. 자동 출입을 위해 항상 신호를 대기하는 UWB나 블루투스 환경이 오히려 이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. 손목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편리한 신호가 수천만 원짜리 자산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사실, 모른 척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같지 않으세요?

    디지털 키 2는 페이스 아이디(Face ID) 인증이나 애플 워치 암호 설정을 보안의 기본 전제로 요구합니다. 기기 분실 시 무단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.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. 이 인증 절차가 '안전하다'는 착각을 심어줘서, 오히려 사용자들이 릴레이 어택 같은 외부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.

   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제조사들의 태도입니다. 지금 자동차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들은 "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는 세상"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면서, 정작 보안 패치와 해킹 대응 체계 구축에는 현저히 소극적으로 보입니다. 스마트 키 신호가 탈취되어 차량이 도난당했을 때 "사용자의 스마트폰 보안 관리 소홀"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구조는, 소비자 입장에서 수천만 원짜리 자산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. SE 보안 등급의 최고 수준 의무화 없이, 겉보기에 화려한 기능만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건 결국 소비자가 그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입니다.

    기술의 혁신은 편리함 그 자체가 아니라, 어떤 상황에서도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'신뢰'에서 출발해야 합니다.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은 채 속도만 앞서가는 기술이라면, 그것이 진짜 혁신인지 되묻고 싶습니다.

    요약: UWB 자동 출입의 편리함은 릴레이 어택 같은 무선 신호 탈취 공격에 취약하며, 제조사의 보안 의무화 기준 부재가 소비자 위험을 키우고 있다.

    디지털 키 2를 1년째 쓰면서 느끼는 건, 기술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. 저는 지금도 차키를 집에 두고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, 무선 충전 트레이에 폰을 올려두고 시동을 거는 일상이 정말 편합니다. 그런데 그 편함에 완전히 기대기 전에, 페이스 아이디 인증은 반드시 켜두고, 릴레이 어택 차단 지갑 같은 물리적 보호 수단도 함께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라고 생각합니다. 편리함과 보안,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면 소비자도 그 수준에 맞춰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.

    참고: 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lIMblFdlvpw